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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비판 - 안티 기독교(펌)

하니야다 2010. 3. 11. 21:06

개신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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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의 주류 개신교에 찬성하지 않는다. 사랑을 전파한다는 허명 뿐인 담론 아래 “남을 증오하고 미워할 것을 신의 이름으로 권장하는 분노의 이데올로기"를 강요하기 때문이다. 즉, 한국의 주류 개신교는 사랑의 종교가 아니라 증오와 분노의 종교다.
이들은 “사찰을 무너뜨려 달라”며 예수의 이름으로 비명인지 기도인지 모를 분노를 내뿜고(부산 BEXCO에서 열린 'Again 1907 in Busan‘ 행사 중, 동영상 참조), 이라크 전쟁의 비극을 십자군 원정에 공공연히 비유하는가 하면, 인도네시아 쓰나미 피해를 이도교들이 자초한 재해라고 주장한다(금란교회 김홍도 목사). 십일조를 천국행 크리넥스 티슈 정도로 생각하는 한국 개신교는 이 좁은 땅덩어리 위에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를 무려 6개나 보유하고 있다.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6배, 아니 10분의 6 만큼이라도 영적인 자유와 구원이 보장된 나라였나? 혹자는 이런 식의 비판이 "침소봉대"라 할 지 모르겠지만,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소망교회가, 분노와 증오의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는 교회가 과연 한국 개신교의 "일부"인지 "대다수"인지 여부는 불보듯 뻔한 사실판단의 문제다. 그런 교회들에 다니면서도 끝까지 자기 자신은 그에 찬성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비판이 유효하지 않다고 말하는 분들, 찬성하지도 않는 교회에 부득이 나가는 건 무슨 분열증인가.



진정 무서운 일은 새파랗게 젊은이들마저 이 같은 광기의 믿음에 아낌없이 몸뚱이를 내던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믿을 수 없는 악순환이다. “청년들을 상대로, 올곧은 강론만 한다”는 삼일교회라는 곳을 맘먹고 한두 달 나간 적이 있는데, 목사가 “군대에서 헬기가 사고를 일으켰는데 담당 하사관이 불교를 믿어 그렇게 된 것”이라 말하고 그 말을 들은 수백의 청년교인들이 박장대소를 하는 걸 지켜보며 입술을 깨물다 피 맛을 본 적이 있다. 이번에 "비운동권으로 총학생회 출마하면 자금을 지원하고 조선일보나 한나라당 의원 보좌관으로 취직시켜주겠다"며 학생들에게 접근했다가 부산대 학생의 폭로로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른 뉴라이트 대학생연합 역시 '부산 기독교사회책임'과 긴밀한 관계인 혐의가 역력하다. 이들 젊은 교인에게 조목조목 따져 물으면, “그런 정치적인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하거나 “부정적인 부분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내게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교회를 나간다”고 대답한다. 이 역시 분열증이다. 그야말로 자신의 안위를 위해 80년대 광주와 폭압정치를 외면하고 프로야구에 열중했던 아버지들과 다를 게 없다. 아집과 독선, 이교도에 대한 분노와 선민의식, 물적인 욕심과 권력지향적인 속성으로 똘똘 뭉친 이 되바라진 종교는, 더 이상 ’종교‘라고 부르기가 무색할 지경에 이르렀다.

 

물론 “제대로 된” 교리에 입각한 기독교 사회를 추구하는 민중교회와 언론의 존재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마치 유대교와 ’유대 근본주의를 경계하는 유대인 모임‘의 부질없는 관계처럼 그 한계 또한 자명한 것이 사실이다. 이제와 뒤늦게 개선을 요구하기에, 한국 개신교는 너무 오랫동안 일관되게 인간의 가치와 진실을 왜곡해왔다. 이승만 '장로'가 정권을 창출하는 과정, 아니 그 이전에 미군정 시절이나 일제부역 혐의를 비롯한 한국 개신교의 만행이란 종교의 그것으로 보기에 적절치 않았다. 그래도 고작 "자정하라"고 밖에 할 수없는 소극적 처지와 환경에 한탄하며, 꼭 한 마디 하고 싶은 말은 "오늘도 태연히 교회에 가서 타인의 가치를 묵살하는 소리와 생각을 들으며 고개 끄덕이고 아멘을 토하는 교인들아, 일말의 창피함을 알라"는 거다. 추악한 얼굴을 자각하는 것 부터가 시작일테다. 정작 예수는 부자가 하늘나라에 가는 것을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에 비유했고(물론 한국의 부자들은 십일조가 그 바늘 귀를 넓혀줄 것이라 믿는다), 창녀, 빈민들과 진정한 우정을 나눴으며, 이교도에게조차 치유의 손길을 거두지 않았다. 그 예수가 사회주의자를 경멸하고 성 소수자들을 저주하며 이교도를 세균처럼 생각하는 지금의 한국 개신교를 목격한다면, 그들이 자랑하는 세상에서 제일 큰 교회를 본다면 뭐라 말할 것 같나. 예루살렘의 외적인 웅장함과 아름다움에 압도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제사장과 서기관들의 비리를 간파하지 못하는 제자를 보고 예수가 뭐라 했던가.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이 큰 건물을 보느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 하시니라 (마가복음 13:1-2) 당신들의 예수가 진정 이 땅 위에 다시 돌아온다면, 토시 하나 빼먹지 않고 그대로 이뤄질 것이다. 무너진 성전의 돌 무너기 아래서 신음할 자들은 모두 예수의 이름으로 분노를 실천하던 한국 개신교인이다.